원유, 석탄 등 원자재가 상승, 원·달러 환율로 인한 경제성장률 둔화가 내년 초에는 안정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14일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원화 환율의 변동요인 및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평균가 대비 원유 47.6%, 천연가스 74.1%, 석탄 207.4%가 상승했다. 밀과 옥수수도 각각 18.9%, 34.1%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를 돌파했다.
도원빈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하는 경우, 수출(금액기준)은 0.03% 증가에 그치는 반면 수입은 3.6% 증가한다"며 "당분간 무역적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원자재가 및 환율 상승을 고려하면 생산비용의 경우 지난해 대비 모든 산업에서 평균 8.8%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생산비 상승 폭(11.4%)이 서비스업(4.4%) 보다 2배 이상 컸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재가와 환율 변동이 최종재 생산비용에 반영되기까지는 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 둔화 영향은 원자재가 및 환율 상승 직후가 가장 크며,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10개월 이후 대부분 소멸된다는 설명이다.
도 연구원은 "올해 3~4월 집중됐던 원자재가 및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 경제성장률 둔화는 대외여건 개선에 따라 내년 초부터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