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서비스 출시 1년을 맞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사회형 메타버스 서비스로 고도화한다는 ‘이프랜드 2.0’ 계획을 13일 밝혔다. 자체 경제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힘쓸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중 사용자의 서비스 참여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기능을 대거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내부 경제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인다.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생태계에 참여할 유인을 늘린다는 취지다. 메타버스 세상에서 다양한 경제 활동 길이 열리면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 등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용자가 출석(서비스 접속), 미션 수행 등 메타버스에서 활동을 할 때 추후 현금처럼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메타버스 모임을 주최하는 호스트에게 후원을 보낼 수 있는 기능도 더한다. 이용자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아바타 의상(코스튬), 아이템 등을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개방형 3D 콘텐츠 플랫폼도 선보인다.
글로벌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이프랜드 영문 버전 개발을 마쳤다. 유럽, 북미, 중동, 아시아 등 주요 지역별 대표 통신사들과 협력해 올 하반기에 이프랜드를 주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각 지역 별 대표 통신사들과 각 지역에서의 콘텐츠 발굴, 고객 대상 마케팅을 공동 추진하는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K팝 아티스트의 메타버스 공연·팬미팅 등이 초반 주요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이프랜드가 지난 3월부터 신예 K팝 가수들과 열고 있는 이프랜드 메타버스 팬미팅 ‘더 팬 라이브(The Fan Live)’는 유튜브 생중계에서 해외 팬 수천명이 동시 접속한다.
기존엔 모바일 앱으로만 쓸 수 있는 이프랜드를 PC로도 쓸 수 있게 한다. 3분기 중 이프랜드 PC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프랜드는 작년 7월14일 출시한 모바일 앱 메타버스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이프랜드 앱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870만건을 넘겼다. 출시 6개월만인 작년 12월 누적 다운로드 횟수 290만건을 기록한 등 성장세가 빠르다.
각 분야 협력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간 기업·단체로부터 제휴 문의를 2000건 넘게 받았다”며 “라이브 영상 중계 기능이 있고 최다 131명까지 한 메타버스 공간(랜드)에 동시 접속할 수 있는 등 모임·행사에 적합하다는 강점이 주효했다”고 했다. 지난달 이프랜드에서 선보인 볼류메트릭 콘서트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실제 사람이나 사물을 360도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하는 볼류메트릭 기술을 메타버스에 접목했다. 이 행사는 접속 횟수 2만건 이상을 올렸다.
메타버스 기반 대학 캠퍼스, 신인가수 발굴 오디션, 대선 개표 방송 등 오프라인 세계를 메타버스로 확장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중엔 동아방송예술대와 협력해 이프랜드에서 ‘틴틴오디션’을 연다. 동아방송예술대는 우승자부터 4위까지 입상하는 참가자들에게 입학 지원 시 5%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신곡 발매와 뮤직비디오 제작, 볼류메트릭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해제 조치 이후에도 이프랜드 이용자들의 서비스 이용 시간은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용자 월 평균 개별 랜드 체류 시간은 지난 3월 55분에서 지난달 61분으로 약 10% 늘었다. 이프랜드 이용자들은 통상 랜드를 오가면서 메타버스 서비스를 즐긴다.
양맹석 SKT 메타버스CO 장은 “이프랜드가 지난 1년간 폭넓은 연령층의 이용자들과 많은 기업, 단체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 대표적인 소셜 메타버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능과 콘텐츠를 선보이며 메타버스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