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추심업체 고려신용정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부실채권이 늘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12일 고려신용정보는 전 거래일 대비7.74%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가량 오르기도 했다.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자의 빚을 받아내는 회사다. 회수한 빚에 대해 정해진 수수료(약 20%)를 받는다. 경기 둔화가 본격화하면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채권추심업체의 일감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국내 채권추심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다. 지난달 이후 고려신용정보의 주가 상승률은 46.9%에 달한다.
특히 금리 인상을 앞두고 이날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다.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연체 채권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한 펀드매니저는 “금리가 오르면 주식과 부동산, 가상자산 등의 가격이 하락할 뿐 아니라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고려신용정보의 일감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가파른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시행한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그동안 상환이 미뤄진 부실채권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며 “다만 정부가 연착륙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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