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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5000만원에 팔리며 국내 미술품 최고가 기록을 쓴 김환기(1913~1974)의 작품 ‘우주(Universe)’. 하지만 이후 행방은 베일에 싸였다. 누가 ‘우주’를 손에 넣었는지, ‘우주’는 대체 어디에 있는지는 국내 미술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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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김환기의 전성기 작품이자 최대 크기의 전면 점화(點畵)다. 원제는 ‘05-Ⅳ-71 #200’으로 가로 127㎝, 세로 254㎝의 푸른색 전면 점화 두 점이 한 세트다. 두 개의 동심원이 별무리를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김환기의 부인 김향안 여사는 ‘너와 나’라고 부르기도 했다.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출품돼 8800만홍콩달러, 당시 환율로 약 132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시작가는 60억원으로 10분 넘는 경합 끝에 낙찰자가 결정됐다. 한국 미술품이 100억원 이상에 거래된 첫 사례였다.
글로벌세아그룹은 1986년 김 회장이 맨손으로 일군 의류기업이다. 연간 7억 장이 넘는 옷을 생산해 미국과 유럽의 대형 유통체인에 판매한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아이티 등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2018년 STX중공업의 플랜트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쌍용건설 인수전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개관하는 S2A는 글로벌세아의 첫 갤러리다. S2A 측은 “국내외 현대미술 작품을 미술 애호가들에게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계획”이라며 “국내외의 젊고 유망한 작가를 적극 발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2A는 첫 전시로 현대미술의 거장 구사마 야요이를 택했다. 회화, 조각, 설치작품 등 총 40여 점이 출품된다. 미술관 개인전을 제외하면 국내 구사마 야요이 기획전 중 최대 규모다. 이 중에는 국내 옥션에서 54억5000만원에 낙찰된 ‘호박(Pumpkin)’도 포함됐다.
S2A 측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김웅기 회장의 첫 컬렉션이었다”며 “김환기의 ‘우주’도 곧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