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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앞다퉈 뛰어드는 통신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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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이 메타버스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통신 매출과 콘텐츠 매출을 함께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다질 수 있어서다. 각 통신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 자연히 플랫폼 내 광고와 콘텐츠 가치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플랫폼에 더 많은 이들이 모여 메타버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통신 서비스 수요를 떠받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프랜드’ 수출 나선 SK텔레콤
통신업계 메타버스 선발주자인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플랫폼 이프랜드의 글로벌화 작업에 착수했다. 영어 버전을 만들고 나라별 서비스를 기획할 직원도 채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지 통신사들과 손잡고 이프랜드를 연내 80여 개국에 진출시키는 게 목표다.

작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프랜드는 지난달 기준 누적 이용자가 8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가상 모임과 행사를 바탕으로 기업·기관과 일반 소비자를 아울러 공략한 게 특징이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를 하기 어렵게 된 기업·기관들의 채용설명회와 콘퍼런스, 연예인 팬미팅 등을 메타버스로 끌고 와 가입자를 모았다. 여기에다 이용자 간 라이브 방송, 토크쇼 등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활용도를 높여 이용자가 플랫폼을 떠나지 않도록 했다. 메타버스 공연장, 전시장, 영화관 등도 운영한다. 고려대와 순천향대는 이프랜드에 대학 캠퍼스를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사회형 메타버스 세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커뮤니티·게임 기능을 강화한다. 이용자가 보다 다양한 활동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능도 대거 추가할 예정이다. 이프랜드에 개방형 3D 콘텐츠 장터를 구축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직접 디자인한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한다. 메타버스 모임을 주최하는 ‘호스트’를 후원하는 기능도 추가한다.
○KT·LG유플러스도 자체 플랫폼 예정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메타버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 등 두 갈래로 메타버스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두 플랫폼 모두 하반기에 정식 출시할 전망이다. 스마트홈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지니버스’는 B2C 서비스다. 각 가정에 이미 있는 IPTV 셋톱박스를 활용한다. KT는 지니버스에 아바타 서비스, 비대면 운동 지도(온택트 코칭) 등을 들이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1300만 IPTV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상 속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지니버스 자체 가상화폐도 만든다.


KT의 B2B 메타버스 플랫폼은 ‘메타라운지’다. 공공과 교육 부문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엔 다음달 개최하는 ‘글로벌 청년 기후환경 챌린지(GYCC)’ 행사를 메타라운지에서 열기로 외교부 등과 협의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사용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두 가지의 베타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 ‘U+가상오피스’와 영유아를 겨냥한 ‘U+키즈동물원’을 출시한다. U+가상오피스는 업무용 특화 기능을 두루 들인다. 게임이나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보다는 화상회의, 개인 면담, 협업 등 각종 업무 과정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U+키즈동물원은 LG유플러스의 강점으로 꼽히는 키즈 콘텐츠를 메타버스에 접목한다. 30여 종의 야생동물과 20여 종의 공룡 등 이미 멸종된 생물을 가상 세계에서 구현해 유아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든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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