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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힌 스타트업 '감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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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로 투자 시장과 자금 회수 시장이 침체하자 스타트업의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의 몸값이 급락하고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실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은 대규모 감원을 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10일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비상장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가치는 올 1월 7일 21조1072억원에서 지난 4일 10조7647억원으로 49.0% 줄었다. 반년 사이 반토막 난 것이다. 두나무(-43.8%) 야놀자(-28.2%) 컬리(-54.5%) 등 다른 유니콘기업의 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야놀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몸값 하락 폭은 코스닥지수 하락률(-29.9%)보다 컸다.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유니콘기업이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기업 가치를 더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며 “당근마켓은 지난해 중반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3조원의 몸값을 인정받았고 작년 말에는 4조~5조원대 기업 가치에 구주가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조원대로 내려갔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유니콘기업들의 몸값이 떨어지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자 후발 스타트업들은 감원과 복지 혜택 축소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집토스 등은 올 들어 인력을 30% 이상 줄였다.

지난해만 해도 스타트업들은 ‘개발자 모시기’에 나서면서 고액 연봉과 복지를 내걸었다. 직원 유인책의 일환으로 고액 임차료를 내고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한 곳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자 가장 먼저 인건비부터 줄이는 것이다.

스타트업 HR(인적자원) 전문가인 황성현 퀀텀인사이트 대표는 “투자 경색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한계기업이 나올 것”이라며 “수익성을 갖춘 스타트업엔 여전히 자금이 몰리는 등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고은이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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