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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장서 방어력 좋네"…인프라 펀드·ETF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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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에서 하락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료도로와 터널,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SOC)에 투자하는 인프라 펀드들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의 등락에 큰 연관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8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인프라펀드 28종(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평균 손실률은 1.56%다. 국내 주식형 펀드 총 949종의 연초 이후 평균 손실률이 23.32%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선전한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 손실률(23.03%)과 비교해도 그렇다.

인프라펀드 28종 중 절반이 넘는 16종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연초 이후 지난 4일까지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C-e)'(11.96%)였다. 그 밖에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C-e)'과 '한화에너지인프라MLP(A-e)'가 각각 11.78%, 11.75%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견조한 성과를 보였다. 에너지와 운송, 유틸리티 섹터 등 전 세계 인프라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KODEXS&P글로벌인프라'와 '미래에셋TIGERS&P글로벌인프라' 등은 각각 7.95%, 7.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프라펀드들이 시장 손실률을 크게 방어한 것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헤지 효과 때문이다.

인프라 시장은 도로, 철도, 공항, 에너지 설비, 통신, 운송 서비스 등 필수적인 산업기반시설을 아우르고 있다. 때문에 경기나 증시가 흔들린다고 해도 인프라 시장의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인프라 자산의 사용료는 물가가 오를 때 함께 올라가는 구조다. 인프라펀드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불리는 이유다.

아울러 에너지 등 원자재와 디지털 등 다른 테마의 수혜를 받는 측면도 있다. 디지털 산업이 보다 성장하면 디지털 인프라가 확대될 수 있고 전통적 에너지 생산인프라를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인프라 체계 구축을 기대할 수도 있다.

김지연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팀 매니저는 "인프라자산은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일정 수요가 보장된 데다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미국과 유럽, 독일, 중국 등 주요국이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에 힘을 주고 있다. 자산 자체의 장점과 글로벌 부양정책이 맞물려 선방한 수익률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프라펀드는 주가 상승기에는 뒤처질 수 있지만 지금 같은 약세장에선 더할 나위 없는 헤지 수단이다. 현재 배당주들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그림"이라며 "경제 정상화와 함께 향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인프라 자산 등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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