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신번호를 조작해 피해자 70여 명으로부터 32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7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불법 중계기를 사용하는 보이스피싱 일당 50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070 인터넷 전화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로 속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기,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국내운영 총책 30대 A씨 등 37명을 구속, 나머지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조작한 번호로 검찰, 금융기관, 피해자 자녀 등을 사칭해 73명으로부터 3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범죄 일당은 건물 옥상 등 발각이 어려운 장소에 고정형 중계기를 설치하고, 차량이나 가방에 이동형 중계기를 설치해 번호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중계기 설치 의심장소 38곳에서 휴대전화 1821 대, 불법 개통 유심 4102 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이나 관공서에선 ‘010’으로 시작하는 개인 전화번호로 연락하지 않을뿐더러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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