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북서부 중심도시 시안이 올초에 이어 또 1주일 봉쇄식 관리에 들어갔다.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도 다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곳곳에서 지역 감염이 나타나는 가운데 방역 조치를 일부 완화하는 것으로는 경제 회복을 이끌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총 35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335명에서 소폭 늘었다. 최근 진원지로 떠오른 안후이성은 231명에서 222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장쑤성 65명, 상하이 24명, 푸젠성 14명, 산시성 11명, 베이징 6명 등 중국 31개 성·시 가운데 11개 성에서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범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산시성 성도인 시안에선 2일부터 5일까지 총 2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시안은 이날부터 1주일 동안 관리통제에 돌입했다. 초·중·고교는 오는 15일 전후 예정이었던 여름방학을 시작했다. 시 전역 음식점은 배달 영업만 가능하며 주점, 노래방 등 각종 오락시설 및 도서관, 박물관과 같은 다중이용시설도 문을 닫는다. 시안은 인구 1300만 명의 대도시이자 진시황의 병마용 등을 보유한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약 한 달간 외출 금지 등 도시 전체에 전면 봉쇄가 시행된 바 있다.
상하이에선 16개 구 중 12개 구가 5일부터 두 차례 전수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착수했다. 수도 베이징에선 4일 3명의 감염자가 나타나며 엿새 만에 ‘제로 코로나’가 깨졌다. 베이징시 당국은 감염자가 나온 지역을 통행이 제한되는 중·고위험지역으로 지정했다.
‘정밀 방역’을 고수하다가 결국 두 달 이상 전면 봉쇄를 경험한 상하이 사례를 본 지방정부들은 감염자가 조금만 나와도 선제적 통제에 나서고 있다. 이런 방역 정책 때문에 중국 경제 관련 부처들의 부양 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 UBS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중국 경제에 주는 부담이 여전하다면서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1992년 분기별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나빴던 2020년 2분기의 -6.8%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중국 당국은 하반기에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로 코로나’를 유지하는 이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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