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자신으로부터 선물 받은 '박근혜 시계'를 보관 중이라고 주장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을 향해 "말이 서서히 안 맞기 시작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 측의 관련 주장이 담긴 보도와 박근혜 시계가 2013년 8월 15일에 처음 독립 유공자들에게 배부됐다는 당시 보도를 공유하면서 "2013년 8월 15일에 처음 독립 유공자들에게 배부한 시계를 제가 같은 해 8월 15일에 본인에게 전달했다는 주장은 시점 자체가 맞지도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제가 기업인과 정치인을 소개해서 그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본인 회사에 오도록 알선했다고 하더니, 오늘은 그들을 만난 게 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라고 한다"며 "진술 때마다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김 대표의 경찰 접견 조사 전 서울구치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이카이스트 직원이 김 대표에게서 받아 보관 중이던 박근혜 시계 사진을 오늘 아침 보내왔다"며 "박 전 대통령 이름이 적혀 있는 시계가 맞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오늘 조사 내용을 취합해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이 시계의 정확한 출처 등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 김 대표의 구체적인 진술을 들어보겠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게 성 상납을 한 의혹을 받는 인물인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받은 경찰 접견 조사에서 2013년 8월 15일 이 대표로부터 박근혜 시계를 선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 심의는 오는 7일 오후 7시에 열릴 계획이다. 이날 윤리위가 징계 수위 중 낮은 '경고'만 주더라도 이 대표의 향후 당대표직 수행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사법기관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윤리위가 이번 심의에서도 판단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