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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태아부지' 500만원에 계정 팔았나? 매입자 등장 진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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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경태'를 앞세워 모은 후원금을 횡령한 채 잠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택배기사 '경태아부지' 소셜미디어 계정이 다시 열린 가운데 계정주 진위 논란이 제기됐다.

'경태아부지'는 후원금 횡령 사건으로 SNS의 모든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돌려놓은 상태였는데, 4일 '경태아부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새로운 소개 글과 게시글이 올라왔다.

계정 소개란에는 "안녕하세요, '경태아부지' 계정을 매입한 사람입니다. 이 계정은 쿠팡 파트너스를 통해 수익을 낼 예정이며, 수익은 강아지 보호 센터에 기부될 예정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쿠팡 링크가 걸렸다.

계정을 매입했다는 사람은 "물건을 구매하시면 저에게 수익이 생기며, 기부는 필히 인증하겠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새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강아지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사진들이 올라왔고, 내용에는 소개란과 마찬가지로 링크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는 글이 적혀있다.

하지만 후원금 횡령 사건이 다 해결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못 믿겠다"라며 새로운 계정주에 대한 의심의 반응을 나타냈다.

댓글로 의심의 반응이 계속되자 새 계정주는 경태아버지에게 500만원을 송금하며 계정 매입 거래 대화를 한 화면을 인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네티즌들 반응은 싸늘했다. 네티즌들은 "카톡 이체화면도 신뢰가 안 간다", "논란 있던 계정을 구매했다니 이해가 안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새 계정주를 경태아버지로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경태아버지가 계정을 팔아넘긴 척하면서 또다시 돈을 벌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새 계정주로 추정되는 인물은 현재 게시글과 소개 글을 다 삭제한 상태다.

한편 경태아버지는 지난 2020년 말부터 유기견 '경태'를 데리고 택배 일을 다니는 기사로 인기몰이를 해왔고, 경태는 지난 3월 14일 카카오톡 이모티콘까지 출시될 정도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4월, 경태의 치료비를 이유로 후원금을 모금한 경태아부지는 1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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