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정치인 단체 ‘그린벨트’ 주최 행사에 참석해 “1차 컷오프를 통과하고 이재명 의원을 상대로 의미 있는 대결을 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6·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난달 2일 이후 29일 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숙고하고 있다”며 “1주일 안에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의 ‘1강 후보’로 꼽히는 이 의원에 대해선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이 의원께서 (당 대표 선거에) 나가시면 민생에 대한 논의가 실종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저쪽(국민의힘)에서 정치적 보복을 하고 민주당은 이걸 방어하기에 바쁠 것 같은 그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조유나 양 일가족 사망 사건과 관련해 “5년간 나라를 맡았던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이 화살을 민주당에 돌리자 박은수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당내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 사건을 이용한 박 전 위원장은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