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4)는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그런 그가 제일 많이 연습하는 게 퍼팅이다. 하루평균 4시간 정도 골프 연습을 하는데, 그중 절반을 퍼팅에 할애한다. 올해 18홀 평균 퍼팅 수는 29.93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19위다. 퍼팅 실력으로 보면 더 높은 자리에 있어야 하지만, 그린 적중률(5위·78.93%)이 높아 남들보다 장거리 퍼팅할 일이 많다 보니 이렇게 됐다.
박민지는 퍼팅과 관련해 두 가지 훈련을 한다. 첫 번째는 스트로크 연습. 제자리에서 공을 치면서 퍼터 헤드가 정해진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프로대회 연습 그린에 가면 선수들이 티(tee) 2개를 퍼터 헤드가 겨우 지나갈 크기의 넓이로 꽂고 퍼팅 연습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게 프로들의 스트로크 연습 방식이다.
두 번째는 리듬이다. 어떤 거리를 쳐도 똑같은 리듬으로 스트로크하는 훈련이다. 박민지는 “긴장하면 평소 해온 스트로크가 무너지는데 리듬만 생각하면 긴장감이 들어올 틈이 없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하나, 둘’ 이렇게 센다. 늘어지지 말고, 경쾌하게 끊는 식으로 센다”고 조언했다.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팁도 알려줬다. 퍼팅 자세를 잡은 뒤 오른쪽 어깨를 누르는 루틴이다. 박민지는 항상 퍼팅하기 전에 라인을 살피고, 공이 지나갈 라인을 바라보면서 빈 스윙을 한다. 자세를 잡은 다음엔 왼손으로 오른 어깨를 지그시 누른다. 왜 그럴까. 박민지는 “(오른손잡이 기준) 홀은 늘 자신의 왼쪽에 있고, 공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오른 어깨가 앞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면 공이 깎여 맞는다”며 “스트로크하기 직전에 오른 어깨를 밀어 넣으면 어깨가 평행이 되고 올바른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좋아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