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인 여성이 로스앤젤레스(LA) 내 1만8000명의 변호사를 대변하는 미국 LA카운티변호사협회(LACBA) 회장 자리에 올랐다.
27일 LACBA 홈페이지와 미주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1년 전 LACBA 회장으로 선출된 앤 박 변호사(사진)가 최근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LACBA 144년 역사상 아시아계가 회장에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CBA는 신임 회장을 1년 전에 미리 뽑는 관행이 있다. 임기는 1년이다.
1878년 설립된 LACBA는 산하에 21개 위원회, 18개 지역사무소를 두고 법률 교육, 무료 변론, 법률 상담 등 35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연간 예산은 1200만달러(약 155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은 하버드대 사회학 학사, UCLA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87년 변호사가 됐다. 이후 폴리&맨스필드의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면서 독성 물질과 제조물 책임, 환경 관련 및 비즈니스 분쟁 소송 등을 주로 맡았다.
사우스캘리포니아주 최고변호사(2007년과 2018년)로 선정되고, LACBA 패트리샤 필립스상(2009년), 캘리포니아주변호사협회 최고상(2015년) 등을 받을 정도로 저명한 변호사다. 아태계여성변호사연합, LA여성변호사협회에서 활동했고, 사우스캘리포니아주 한인변호사협회(KABA) 회장도 지냈다.
LACBA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그는 지난해 수석부회장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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