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납자의 압류재산이나 공공기관 보유 자산을 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공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매와 달리 법원 방문 없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비드(Online Bidding System) 홈페이지 가입만으로 전자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손쉬운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진다.
캠코는 2002년 온비드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다. 20년 동안 공공자산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처분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누적 거래금액 96조8000억원, 이용자수 240만명, 입찰건수 194만5000건, 낙찰건수 48만7000건을 돌파했다.
온비드는 누구든 간단히 회원가입만 거치면 부동산, 자동차, 기계는 물론 고가의 명품시계나 가방, 귀금속까지 공개 입찰을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 물건들의 상당수는 세금이나 추징금의 체납으로 압류된 물건으로, 국세청 등이 체납자로부터 재산을 압류해 캠코에 매각을 의뢰한 물건이다. 흔히 압류재산 공매물건이라고 한다. 압류재산 공매는 경매와 달리 매주 입찰이 진행되고, 최초 매각예정가격으로 시작해 일주일 단위로 회차별 10%씩 차감하여 최종적으로는 최초 가격의 50%까지 떨어진다. 알짜배기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며 재테크 수단으로 관심을 얻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압류재산이 온비드를 통해 매각이 되면, 매각대금은 이해관계자 배분절차를 거쳐 국고로 귀속되어 국가 재정에 쓰인다. 국세·지방세 등 압류재산의 공매를 통해 캠코가 징수를 도운 체납액은 최근 3년간 1조원이 넘는다. 지난 2019년 3213억원, 2020년 3525억원, 2021년 3592억원 등으로 매년 조금씩 늘고 있다. 연 평균 금액은 약 3443억원이다.
캠코는 압류재산 공매를 통한 재정 수입 증대에 기여하고자 온비드 시스템 개선과 공매 활용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온비드 시스템에 ‘캠코 압류재산 공매 전용관’을 만들었다. 전용관에는 전체 압류재산 공매 물건 외에도 압류재산 공매에 대한 설명과 입찰방법, Q&A, 인기물건 등의 부가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국민의 공매 접근성 향상을 위해 부동산 스타트업 기업들과 손을 잡았다. 부동산과 경매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는 앱을 통해 공매 정보도 제공하는 식이다.
공매 트렌드 리포트도 분기별로 발간한다. 압류재산 매각현황과 추이는 물론 지역·용도별 매각 현황, 낙찰자 현황, 특이물건 낙찰사례 등을 공개해 공매에 대한 이해와 입찰참여를 돕고 있다. 리포트는 누구나 손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캠코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과 온비드 홈페이지 자료실에 게시하고 있으며, 온비드 회원 대상으로 메일링 서비스도 하고 있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압류재산 공매 업무는 1984년 시작된 이후 정부로부터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영역이 확대된 중요한 업무”라며 “앞으로도 캠코는 정부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압류재산 공매 활성화를 위한 온비드 플랫폼 서비스 질 향상에 앞장서 국가재정 수입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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