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 Fed
Fed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입니다. 50개 주로 구성된 연방국가인 미국은 각 주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건국 이후 100여 년간 제대로 된 중앙은행을 갖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907년 경제 공황으로 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자 위기를 통제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며 창설됐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 ‘일본은행’ ‘영란은행(BOE·영국 중앙은행)’ 등 ‘은행’이라는 이름이 붙는 대다수 국가의 중앙은행과 달리 독특하게 ‘제도’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미국엔 12개의 ‘연방준비구’마다 ‘연방준비은행’이 있는데, 이들이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이들을 묶어주는 하나의 ‘제도’이기 때문입니다.각각의 연방준비은행은 해당 연방준비구에서 달러를 발행합니다. 법정 지급준비금을 보관하고 각 시중은행을 감독하는 기능도 수행합니다. 연방준비은행은 자신의 연방준비구에서 단일 중앙은행 역할을 하고, Fed라는 이름하에 미국 전체의 중앙은행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이 12개의 연방준비은행은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총괄 운영됩니다. FRB는 미국 재무부로부터 독립돼 각 연방준비은행의 재할인율, 지급준비율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조직으로, 총 7명의 이사로 구성됩니다.
이들 중 한 명은 4년 임기의 FRB 의장으로 활동합니다. 미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Fed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도 불립니다. 현재 의장은 경제 기사에 매일같이 등장하는 제롬 파월 의장입니다. 파월 의장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합니다.
미국 통화정책 만드는 FOMC
그럼 FOMC는 뭘까요? FOMC는 각국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인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곳입니다. 주식시장을 얼어붙게 만든 기준금리 인상, 통화 공급량 등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Fed 산하에 있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입니다. 7명의 FRB 이사와 12개 연방준비은행의 총재 중 5명이 참석합니다.FOMC는 1년에 8번의 정례회의를 열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합니다. 한국의 경우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한국과 비교하면 정례회의는 4번이 적고 참석자는 5명이 많습니다. 특히 3·6·9·12월에 열리는 FOMC 회의의 경우 회의가 끝난 뒤 ‘점도표’라는 것이 발표됩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향후 금리 전망치를 제시한 일종의 표를 말하는데요. 각 위원이 몇%가 기준금리로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도표에 점으로 표시했다고 해서 점도표라고 부릅니다.
FOMC가 정하는 미국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으면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한 돈을 회수해 미국으로 옮기려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외국인들의 투자 금액이 이탈하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송영찬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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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의 중앙은행을 뭐라고 부를까요?2. 미국 중앙은행의 기능에 대해 조사해봅시다.
3.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