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초정밀 산업용 화학소재 전문 영창케미칼이 오는 7월 중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23일 영창케미칼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향후 목표를 밝혔다.
이승훈 영창케미칼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공정 소재 선도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생산능력(CAPA)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에 주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설립된 영창케미칼은 국내 반도체 제조 분야 국산화 1세대 기업으로 꼽힌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친환경에너지 관련 산업계에 공급할 화학소재 제품들을 개발·생산한다.
주된 제품은 포토레지스트(감광액)와 유기 하드 마스크 슬러리, 린싱솔루션, 디벨로퍼, 식각액, 스트리퍼 등이다. 최근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용 린스'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제품을 국산화하는 것은 업계 첫 사례다.
회사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회사의 매출 대비 투자비율은 작년 기준 7.1%다. 전체 화학기업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용이 평균 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투자규모가 압도적이다. 사내 연구인력이 전체 직원의 26% 수준이다.
특히 회사는 하반기 양산을 준비 중인 'EUV 노광 공정용 린스'가 향후 실적 상승을 견인할 핵심 제품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제품은 반도체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패턴 쓰러짐 방지, 결함 제거와 패턴 균일도 개선을 통해 수율을 확보하고 공정 마진의 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소재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6G와 인공지능, 메타버스, 자율주행 자동차 등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는 이 모든 테마에서 수혜가 전망되는 되는 소재"라며 "시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도 창출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회사는 상장을 기점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경쟁사 대비 성능과 가격 경쟁력 면에서 충분한 경쟁우위를 갖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영창케미칼은 현재 미국과 싱가포르에 현지 영업사무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미국,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주요 반도체 소재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신제품 개발, 성능 개선을 위한 소재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며 "기존 고객사의 해외 생산라인 공급을 늘리고 해외 신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했다.
영창케미칼의 총 공모주식수는 24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5000원부터 1만8600원이다. 총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밴드 상단 기준 약 446억원이며, 신주 발행을 통해 약 372억원을 조달한다.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생산설비 등 시설 확충과 연구개발 등에 활용된다.
회사는 이달 27일과 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30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4~5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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