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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1兆 발주, 원전 일감절벽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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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원전 일감을 내놓기로 했다. 이 중 925억원은 연내에 발주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백지화’를 선언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로 원전업체들이 심각한 일감절벽에 직면해 있다는 지적에 긴급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경남 창원에 있는 원전기업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 원전업계는 탈원전이란 폭탄이 터져 폐허가 된 전쟁터이고 원전산업은 고사 직전 상태”라며 “철철 넘칠 정도로 지원해줘야 살까 말까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지 5월 18일자 A1·3면 참조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과 ‘원전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원전 협력업체에 올해 925억원어치 일감을 발주하고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신규 일감을 주기로 했다. 생존 위기에 몰린 원전 부품사들에는 1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과 38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도 약속했다.

또 원전업계 기술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에 올해 67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부터 2025년까지는 3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공사도 연내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등의 절차를 거쳐 조기 재개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는 애초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2025년 재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버티기 어렵다”는 원전 협력사들의 지적에 1조원 이상의 일감 발주와 함께 신한울 3·4호기 착공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는 원전 수출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체코 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 시기가 가까워진 국가를 대상으로 정부 고위급이 수주 활동을 펼치고 노형, 기자재, 운영, 서비스 등 수출 방식도 다각화하기로 했다. 원전 수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원전수출전략추진단도 7월 출범시킬 계획이다.

추진단은 산업부 장관이 단장을 맡는 민관 합동 기구로 방산, 건설·인프라, 정보기술(IT), 금융 조달 등 다양한 협력 패키지사업을 논의할 수 있는 관계 부처, 전력·금융 공기업,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지훈/김인엽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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