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징계 논의에 대해 “이 대표가 실질적으로 징계를 만약에 받는다고 했을 적에는 당에 아마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 발언을 두고 “2030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징계로 국민의힘에서 이탈할 경우 당은 물론 윤석열 정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징계가 실절적으로 이뤄지면 이준석 대표도 정치인으로서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반 국민들이 보기엔 그래도 이준석 대표가 젊은 나이에 저렇게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사람들 기대에 ‘저 당이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는 정당이구나’ 하는 이런 기대감을 줬다”며 “이제 그 기대감이 사라져버리는 거죠. 그러면 옛날에 새누리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징계’는 2024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김 위원장 판단이다. 그는 “당의 모습이 그렇게 갈 것 같으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금 서부터 자기네들이 하는 일이 2년 후에 총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상황 판단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징계 가능성에 대해선 “경찰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 조사가 끝날 때까지 윤리위원회가 판단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대표를 갖다가 징계하는 이런 과정 속에서 뚜렷한 증거도 없이 무슨 놈의 그냥 막연하게 품위니 어쩌니 이래서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간 갈등에 대해선 “최고위원의 한 사람이 그렇게 강력하게 비난을 하고 덤벼드는 것이 잘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이 대표와 배 의원 사이에서 오고 가는 말을 볼 것 같으면 좀 도가 좀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이런 느낌은 갖는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