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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계파 다툼 속 '전대 룰'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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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0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전대 체제로 돌입했다. 당대표 출마 후보자와 계파 간 이해가 엇갈리는 세부 규칙을 둘러싼 ‘룰의 전쟁’도 본격화한 모양새다.

안규백 전준위 위원장은 이날 첫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7월 11~12일 룰 세팅을 끝내고 8월 하순께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당의 역사성과 시대정신을 고루 반영한 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의원 제도는 유지하되 대의원·권리당원의 투표 반영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금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의 비율로 가중치를 매겨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다.

전준위가 전대 룰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세팅하기 위한 계파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명 의원은 지난 18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가 큰 원칙”이라며 전대 룰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원 지지세가 강한 이 의원이 권리당원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 교체론을 주장하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은 즉각 반발했다. 97그룹 유력 주자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은 이날 SNS에 “(이재명 의원의 발언은)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고 낡은 주장”이라고 했다.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97그룹과 달리 오랫동안 주류였던 친문(친문재인)계는 대체로 현행 당규를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당대표 선거전은 이재명 의원과 친문계(홍영표·전해철)가 대립하는 가운데 97그룹(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이 가세했다. 이낙연계인 5선의 설훈 의원이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도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의원 등과 같은 제3의 후보군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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