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사진)가 심정민 소령을 추모하는 음악제에서 연설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8일 서울 평창동에서 열린 ‘심정민 추모음악제’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동행하지 않은 단독 일정이었다.
추모음악제는 지난 1월 KF-5E 전투기를 몰던 중 기체 이상에 따른 추락 사고로 순직한 심 소령을 추모하기 위해 열렸다. 심 소령은 기체가 민가에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기 수원 공군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는 게 공군의 판단이었다.
추모제에 참석한 김 여사는 대통령 부인이 된 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을 했다. 김 여사는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며 매일 부딪히는 문제와 괴로움, 고통, 삶이 언제나 즐거움도 많지만 힘든 것도 많지 않으냐”며 “젊은 이 군인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살아갈 수 있는 날을 선물 받았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희생이고 대단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이렇게 심 소령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하고 이런 날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방명록에 ‘당신의 고귀한 희생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신이 되었습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추모음악제에 참석한 배경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심 소령 장례식에 가서 꼭 챙겨보겠다고 이야기한 만큼 이심전심으로 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