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0대 입맛에 맞춘 ‘Z세대 전용 멤버십’을 내놓는다.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이 20대 사용자를 특정해 멤버십 상품을 내놓는 첫 사례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3분기 Z세대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 사용 연령을 특정하지 않은 기존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는 차별화한 접근이다. 네이버 웹툰·웹소설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 외부 브랜드와의 제휴 서비스 등으로 멤버십 상품을 구성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신규 상품을 내놓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e커머스를 비롯해 검색·SNS(네이버 블로그)·메타버스(제페토)·모바일앱(스노우) 등 서비스군이 다양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양도 상당하다”며 “Z세대 선호 서비스만 발라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상품을 준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 누적 이용자가 800만 명으로 쿠팡에 이어 국내 멤버십 시장 2위 기업이다. 멤버십 상품을 통해 커머스 사업 이익(1분기 기준 4160억원)을 기존 검색 사업 수준(1분기 기준 843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유료 멤버십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 13일엔 신세계그룹이 SSG닷컴과 G마켓·옥션을 통합한 유료 멤버십 서비스 ‘스마일클럽’을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30만 명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이르면 다음달 SK스퀘어 산하 e커머스 플랫폼 11번가와 협력해 쇼핑에 특화한 멤버십 ‘우주패스 슬림’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각 기업은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한 이들이 자사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게 되는 ‘록인(자물쇠)’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협업 생태계를 확장하기에도 좋다. CJ ENM의 OTT 티빙은 작년 네이버 멤버십과 제휴한 뒤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멤버십 제휴 생태계가 커지면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효용이 단일 분야 사업자는 제공하기 힘든 영역까지 다방면으로 늘어난다. 단순 배송 관련 서비스만이 아니라 영상·교육·게임 등 사용자마다 원하는 혜택을 쓸 수 있는 식이다.
멤버십은 플랫폼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쿠팡은 이달 들어 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0% 인상했다.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강수로 풀이된다. 업계는 쿠팡이 이를 통해 연간 추가 수익 약 225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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