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외화머니박스’, 신한은행은 ‘쏠편한환전’, 하나은행은 ‘환전지갑’, 우리은행은 ‘환전주머니’란 이름으로 간편 환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달러는 90%, 엔화와 유로 등은 80% 우대환율을 적용한다. 이 같은 간편 환전 서비스는 전신환매도율이 적용되는 외화예금과 달리 ‘현찰 살 때’ 환율이 적용된다. 외화예금에 적용되는 전신환매도율은 일반적으로 현찰을 살 때 환율보다 낮아 유리하지만, 80% 이상 우대환율이 적용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100엔당 기준환율 961원을 가정해 국민은행 외화머니박스와 일반 외화정기예금 계좌를 비교해보자. 외화머니박스는 현찰을 살 때 환율에 우대환율 80%가 적용돼 100엔당 966.44원이다. 반면 외화정기예금은 100엔당 969.69원으로 3원가량 비싸다. 간편환전 서비스가 주로 해외여행자를 겨냥해 출시된 만큼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온라인으로 환전해두고 출국 전 현찰로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큰 액수의 외화를 안전자산으로 장기간 보유할 계획이라면 이자가 붙는 외화정기예금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이 경우 간편 환전을 통해 환전한 돈을 외화예금 상품에 넣어둘 수도 있다. 현재 1년 만기 달러 예금 기준 5대 은행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연 1~2% 수준이다. 단 외화예금에 돈을 넣은 뒤 현찰로 인출할 때는 약 1~1.5%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각 은행과 핀테크 업체는 환테크족을 겨냥한 이벤트도 속속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 29일까지 ‘KB 투테크 외화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하면 100% 우대환율을 적용해준다. 이 상품은 매일 고시되는 첫 번째 환율이 가입할 때 지정해둔 목표환율을 넘어가면 자동 해지된다. 단 달러만 가입할 수 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AA.30369722.1.jpg)
송영찬 기자<hr >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6/01.30369782.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