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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하늘길이 열리면서 이륙 채비를 하던 국내 항공사들이 고유가·고금리·고환율이란 ‘난기류’를 만났다. 업황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 전인데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만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서 한국은행도 다음달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항공사들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리스부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평균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연간 약 4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328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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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국제 유가마저 고공행진 중이다. 항공사들의 고정비용 중 유류비가 20~30%를 차지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국제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76.56달러였다. 1년 전 대비 128.1% 치솟았다. 같은날 항공유 가격 지수(JFPI)는 482.65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 300선을 돌파한 지 넉 달 만에 500선에 육박했다. JFPI는 2000년 항공유 가격을 100으로 잡고 산출한 값이다. 즉 2000년보다 지금 시점 항공유가 다섯 배가량 더 비싸졌다는 뜻이다.
여객 수요는 조금씩 회복 중이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달 1~16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61만7533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만3275명)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11만1438명)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민간항공사 조종사 모임인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LCC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 단체는 “정부의 해외입국자 코로나19 규제와 일본의 무비자 입국 제한으로 LCC 직원의 40%가 여전히 유급휴직 중”이라며 “이달 종료 예정인 고용지원금 지급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