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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비트코인, 다시 2만달러대…"도미노 파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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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선까지 다시 떨어지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전날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직후 2만3000달러 가까이 오르며 반짝 반등하는 듯했지만 하루도 버티지 못 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2만 달러가 암호화폐 업계의 '도미노 파산'을 불러올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경고해왔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후 비트코인은 개당 2만880달러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전날 Fed의 금리 인상 발표 이후 9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2만2800달러 선까지 반짝 상승했지만 이날 미국 증시 급락과 함께 다시 추락했다. 전날 최고점과 비교하면 10%,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1월(6만7600달러)에 비하면 70% 가까이 떨어졌다.

업계에선 2만 달러 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암호화폐거래소 BTCC의 설립자 바비 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비트코인 청산 포지션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잇달아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부 요구)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미노 파산 위기는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은 최근 4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청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 가격이 곤두박질 치면서 3AC가 여러 대출 업체들에 담보로 맡겼던 코인의 가치도 급락했기 때문이다. 3AC가 암호화폐를 빌린 업체들 중엔 미국의 주요 대출 플랫폼인 블록파이와 에이브, 핀블록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블록스캐피탈,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트러스트(GBTC) 등 3AC가 투자를 했거나 대신 자금을 운용해준 업체들도 줄줄이 자금을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루나·테라 폭락 사태, 셀시우스 인출 중단 등 잇단 악재로 이미 흔들리던 암호화폐 업계에 연쇄 파산 경고음까지 나온 이유다.

블록체인 기업 엘레멘터스의 맥스 갤카 최고경영자(CEO)는 코인데스크에 "어제는 루나, 오늘은 셀시우스지만 내일은 또 다른 곳의 문제가 터질 것"이라며 "이런 사이클이 시작되면 기관 투자자들은 가장 낯선 자산인 암호화폐부터 팔아치운다"고 했다. 가격 급락세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이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진다면 '바닥 없는 추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떨어진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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