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여행객 잡기에 나섰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의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한 데다 각국의 입국 규제 완화로 2년여 간 막혔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한 만큼 모객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쌓은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대한항공은 다음달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밀라노, 인천∼비엔나 노선의 운항을 순차적으로 재개하면서 보너스 항공권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올해 9월10일까지 회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음달 1일부터(라스베이거스 노선은 10일) 9월30일까지 운항하는 해당 노선 일반석 보너스(X 클래스) 항공권을 신규 구입한 고객에게 편도 2500마일, 왕복 5000마일을 할인해준다.
아시아나항공은 ‘하늘위의 호텔’이라 불린 대형기 A380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태국 방콕에 투입하며 특가 및 마일리지 적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달 18일부터 30일까지 이코노미 클래스 방콕행 항공권을 최저 68만원부터, LA행은 최저 161만원부터 특가로 판매한다. 탑승기간은 방콕행은 오는 25일부터 10월31일까지, LA행은 오는 21일부터 12월13일까지다. 해당 특가 프로모션에 참가해 탑승 완료한 승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해 3800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상대적으로 해외 노선 확충이 부족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신규 취항 해외 노선과 국내 노선을 대상으로 행사를 구성했다.LCC업계 1위 제주항공은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몽골(울란바토르) 운수권 확보에 따라 해당 노선 신규 취항 기념 프로모션에 나섰다. 이달 27일까지 신규 취항일인 6월29일부터 9월29일까지 탑승 가능한 편도항공권을 편도총액운임(유류할증료·공항세 포함)을 기준으로 27만6800원부터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해당 기간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5만원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 코드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은 이날부터 괌 노선 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날부터 8월28일까지 탑승 가능한 인천~괌 노선 항공권을 편도총액운임 19만5400원부터 선착순으로 특가에 내놨다. 홈페이지 이벤트란에서 2만원 할인 쿠폰을 받으면 할인 및 정상 운임에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7~8월 인천~괌 노선을 기존 주 4회에서 주 9회까지 증편해 여름 휴가철 수요 확대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제 방식에 따른 항공 운임 할인 행사도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는 오는 1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전용 할인쿠폰을 적용하면 운임별로 최대 5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5데이'를 진행한다. 올해 10월29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선·국제선 항공권에 대해 5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을 깎을 수 있고, 3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5만원 할인이 적용된다.
가을철에 제주에 방문할 계획을 세운 소비자라면 티웨이항공의 얼리버드 행사를 눈여겨볼 만하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6일까지 올해 9~10월 제주노선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김포~제주, 대구~제주, 청주~제주, 광주~제주 노선 항공권을 예매하는 고객이 할인코드를 입력하면 최대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항공권 탑승 기간은 9월1일부터 10일29일까지이며 일부 기간은 제외된다.
한편, 정부는 2년2개월 만에 항공기 도착 편수(슬롯) 제한과 운항 시간 규제(커퓨)를 해제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인기 해외 관광 노선이 재개되고 있으나 당분간 항공권 가격은 고공행진할 전망이다.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유가 변동에 따라 운임에 추가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데다 상대적인 공급이 수요 대비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7월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19단계)보다 3단계 뛴 22단계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4만2900~33만9300원이 부과된다. 22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비례구간제가 적용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