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와 '쥴리 의혹'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었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했다.
윤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통령 취임 국빈 초청 만찬에서 저와 김 여사의 대화 내용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대통령실이 사전동의 없이 만찬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데 대해, 항의의 뜻과 함께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김건희 여사가 자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그 이후 어떤 언론에도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을 밝힌 적 없다"고 강조했다.
윤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격을 위해 퍼스트레이디의 과거 논란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우리가 촛불이다' 저자이자 정치 기자 출신인 장윤선 씨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취재 내용이라면서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기념 외빈 초청 만찬에서 김 여사가 윤 전 위원장이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장 씨는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 모친의 친척을 잘 안다고 이야기하자 김 여사가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것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말했다"며 이 발언 때문에 윤 전 위원장이 웃었다고 주장했다.
장 씨에 따르면 윤 전 위원장은 당황하며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 없는데"라고 머쓱하게 웃었고, 논란이 된 '잇몸 웃음'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윤 전 위원장의 사진이 화제가 되자 "(김 여사에게)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윤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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