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당뇨(prediabetes)도 심근경색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투데이(MedPage Today)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럿거스 대학 병원 내과 전문의 게티카 토타 교수 연구팀이 2016년~2018년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179만4149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전 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127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179만4149명의 1%인 33만814명이 전 당뇨였다"면서 "전 당뇨에 해당하는 사람은 심근경색 발생률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령, 성별, 심근경색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해도 전 당뇨는 심근경색 위험을 25%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전 당뇨는 '실질적인' 질환이며 '전(前)'이라는 말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전 당뇨의 예방도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전 당뇨를 조기에 진단하고 심혈관 위험요인을 공격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당뇨병 협회(ADA: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의 2022년 지침은 35세가 넘으면 전 당뇨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임신성 당뇨 병력이 있는 여성과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가 25(아시아계는 23) 이상으로 과체중 또는 비만이고, 당뇨병 위험 요인을 지닌 성인은 모두 전 당뇨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 학회(Endocrine Society) 연례 학술회의(ENDO 2022)에서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