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90만 명 이상 늘며 2000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직접 일자리, 일시적 방역 인력 등 공공 부문 일자리가 급증한 결과다. 정부는 “일시적 요인이 소멸되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3만5000명 늘었다. 이는 5월 기준으로 2000년(103만4000명) 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다.
고용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15~64세 고용률은 69.2%로 전년 동월(66.9%) 대비 2.3%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88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3.0%를 기록했다.
고용의 질은 좋지 못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45만9000명 늘어나며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 수의 49.1%를 차지했다. 50대 취업자가 23만9000명, 20대 취업자가 18만5000명 늘었다. 하지만 경제활동의 중추 역할을 하는 30대 취업자는 6000명, 40대는 3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령화로 인해 50~60대는 인구 자체가 늘고, 30~40대는 줄어드는 데 따른 ‘인구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경제활동의 후반기인 50대 이상에게 일자리가 몰린 셈이다.
업종별로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8000명), 공공행정(9만9000명) 등 여전히 정부 주도로 만들어낸 공공 일자리가 증가세를 주도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제조업(10만7000명), 운수·창고업(12만 명), 농림어업(12만2000명)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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