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검사에 4월 이후 33조원가량을 쓸 것으로 추산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은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유전자증폭(PCR) 전수검사를 일상화하고 있다.
홍콩 둥우증권은 4~6월 중국에서 108억 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것으로 추정되며, 총비용이 1746억 위안(약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이 증권사는 이런 지출이 가계소비 둔화를 일부 상쇄하면서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0.62%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코로나19 검사를 일상화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나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 3월 말까지 2년 3개월 동안 115억회의 PCR검사를 수행해 3000억위안을 쓴 것과 비교하면 최근 검사 횟수가 많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00위안 이상이던 1회 검사비는 올들어 10위안대로 내렸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은 시내 어디서든 도보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에 따라 검사소를 대량으로 설치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수 검사 시에는 아파트와 마을별로 임시 검사소를 운영한다. 베이징에선 지난 4월 이후 의무 전수검사만 30회 이상 실시했다.
의무 전수검사는 원칙적으로 지방정부가 검사비를 부담한다. 재정이 부실한 지방은 의료보험 재원을 검사비로 쓰기도 했으나 중앙정부가 최근 지방정부 재정에서 지출하라고 지시하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상하이와 베이징에선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상하이는 도심인 쉬후이구에서 3명의 미용사가 감염되자 지난 11일 시 전역을 다시 봉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상하이 외곽 고속도로가 차단됐고 트럭의 항구 내 진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중국 안팎의 물류 흐름에 악영향을 끼쳤다.
베이징에선 지난 6일 식당 영업을 재개하자마자 한 클럽을 기점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전날 신규 감염자 수는 74명으로 이전 고점인 지난달 22일(99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염자가 나온 지역은 전체 17개 구 중 15곳에 달하며 밀접접촉자는 1만582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시는 해당 클럽이 있는 차오양구 산리툰 지역에서 영업하는 74개 클럽과 식당 700여곳, 미용실 230여곳을 폐쇄했다.
13일 재개하려던 초·중·고교와 유치원의 등교를 다시 연기했고 전날부터 주요 관광지 운영도 중단했다. 지난 9일부터 클럽, 노래방, PC방, 방탈출 카페 등 유흥·오락 시설의 운영도 중단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