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물가 충격’으로 국고채(국채) 금리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39%포인트 급등한 연 3.514%로 거래를 마감했다. 2012년 4월 6일(연 3.540%) 후 10년2개월 만의 최고 기록이다. 시장금리의 지표물인 3년 만기 국채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연 3.275%를 기록한 이후 1거래일 만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년 만기 국채는 0.227%포인트 오른 연 3.679%로 장을 마쳤다. 2011년 8월 18일(연 3.720%) 후 10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10년 만기 국채는 0.159%포인트 상승한 연 3.654%로 거래를 마쳤다. 초장기물인 30년 만기 국채는 0.116%포인트 오른 연 3.387%였다. 단기물이 중장기물보다 크게 오르면서 3년과 30년, 5년과 10년 국채의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8.3%)를 웃돈 8.6%(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고삐를 조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퍼졌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국채시장에 대해서는 한은과 정책 공조를 강화하겠다”며 “15일로 예정된 바이백(조기상환) 규모(2조원)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미현/황정환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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