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3~5월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로 봄철 기준으로 관측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3년(2019~2021년) 평균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봄에는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날이 하루도 없었다. 비상저감조치는 일반적으로 봄철에 집중되며 전체 31회 중 12회가 3월에 발령됐다. 올 3~5월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을 기록한 날은 관측 이후 가장 많은 36일을 기록했다. ‘나쁨(15~35㎍/㎥)’을 넘어선 날은 11일에 불과했다.
시는 기상 여건과 함께 그동안 추진해온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 시는 봄철 총력대응을 통해 16개 대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대기오염물질 1.1t을 감축했고 청소 차량 6180대를 동원해 도로 먼지를 청소했다.
대기 정체 일수가 지난해 23일에서 올해 8일로 크게 감소한 것도 미세먼지 농도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황사 발생일도 올해 4일로 지난해(12일) 대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올라갔던 중국 북동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다시 낮아진 것도 대기질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여름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미세먼지 생성 원인 중 하나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에 나선다. 우선 이달부터 관급공사장을 대상으로 페인트 성분 중 하나인 도료(시너계통)를 사용할 때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을 쓰도록 할 계획이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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