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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씨티그룹이 “메타버스 관련 종목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기술주 주가가 폭락했지만 메타버스산업의 성장성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12일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메타버스는 가장 화제성이 높은 유행어”라며 유망 투자처로 메타버스 종목들을 조명했다.
이 같은 의견은 올 들어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는 메타버스업계의 상황과 대조된다. 메타버스 ETF 중 가장 규모가 큰 라운드힐볼 메타버스 ETF는 지난 10일 8.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44.53%나 빠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하락률(18.15%)의 2.5 배다.
씨티그룹은 메타버스 관련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는 대신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메타버스와 이를 구현하는 환경인 ‘웹3.0’의 시장 규모가 2030년 최대 13조달러(약 1경6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가가 떨어지면서 오히려 메타버스 종목에 투자할 유인이 늘었다는 게 씨티그룹의 판단이다. 메타버스 투자 포인트로는 △운영체제 △블록체인 프로토콜 △사용자 인터페이스 △증강현실 장비 △연산 인프라 등 5개 분야를 꼽았다.
씨티그룹은 하드웨어, 반도체, 통신 등의 업종에서 47개 종목을 유망주로 추렸다. 특히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메타버스 기술과 사업의 연계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메타버스 대표 종목으로 △메타버스 플랫폼과 가상현실(VR) 헤드셋 장비를 동시에 갖춘 메타 △몰입형 게임 개발사 로블록스 △3차원(3D) 엔진 개발사 유니티소프트웨어 △동남아시아 증강현실(AR) 업체 위르아시아 등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중국 게임사인 텐센트와 넷이즈, 하드웨어 개발사인 일본 소니도 메타버스 유망 종목으로 선정됐다. 반도체 분야에선 엔비디아, 대만 MSI 등이 꼽혔다. 그래픽카드 개발에 강점이 있는 업체들이다.
씨티그룹은 메타버스가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투자할 만한 다른 업체들도 함께 소개했다. 애플, 인텔, 퀄컴, AMD 등의 대형 기술업체를 비롯해 미국 통신사(버라이즌, 티모바일, AT&T)와 네트워크 장비 업체(에릭슨, 노키아)도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