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선행학습을 하는 것, 독해력이 좋은 것 등 여러 종류의 역량이 있겠지만, 가장 뚜렷한 공통점은 일찍 준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학업평가 결과와 별개로 일찍부터 공부 습관을 들여놓는 것, 즉 공부 ‘모멘텀’을 만든 친구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우수한 학업 완성도를 누린다는 것이죠.
저는 중학교 때 자율형 사립고 입시를 준비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당시 바라던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합격 여부에 상관없이 성적을 유지하고 학교 시험과 수행평가를 제때 열심히 챙기는 것을 익숙하게 받아들인 결과 고등학교 시절 공부량의 증가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소서를 작성해본 경험,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3년간의 학업적 노력을 설명하기 위해 면접을 준비한 경험도 대학교 입시 준비 과정에서 귀중한 자원이 됐습니다.
오랫동안 수학을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서 이 공부 ‘모멘텀’의 중요성에 대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선행은 나중에 시간이 돼서 다시 할 때 익숙함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써야 할 시간을 미리 앞당겨 쓰고 고등학교 때 새로이 필요하게 될 시간을 벌어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중학생 때 영어 공부를 미리 다 해놔서 수능 영어에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학생은 고등학생 때 그만큼의 시간을 다른 과목에 투자해 학업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됩니다. 또 수학 선행·복습 학습을 어느 정도 해두면 수능 및 내신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한 수학에서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준비하려면, 그리고 이런 공부의 효과를 보려면 일찍부터 꾸준히 공부 모멘텀을 만들고 지속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선행 학습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실 환경 속에서 제시간에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는 것, 알림장에 쓴 일을 제때 처리하는 것에서 시작해 시험 한 달 전부터 시험 과목들을 나눠 공부하는 것 등 기본이 되는 학습 역량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일정 시간 동안 앉아서 할 수 있는 힘, 소위 말하는 ‘엉덩이 힘’을 기르고 꾸준히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면 충분히 심화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민수 서울대 경영학과 21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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