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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코노미] '시장 창조 혁신'이 일자리 만들고 경제주체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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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발명과 다르다. ‘파괴적 혁신’의 아버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는 혁신은 어떤 조직이 노동, 자본, 원재료 그리고 정보를 한층 더 높은 가치의 제품과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로 정의하면서 과거에 없던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과정인 발명과는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지속적 혁신과 효율적 혁신
혁신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그리고 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빌리고 빌려주는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그의 유작 《번영의 역설》을 통해 혁신을 지속적 혁신과 효율적 혁신 그리고 시장 창조 혁신으로 구분한다.

지속적 혁신은 기존의 해법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미 자신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추가 만족을 주기 위해 기존 제품의 향이나 색깔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지속적 혁신 노력은 분명 중요하지만, 소비자 시장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은 아니다.

효율적 혁신은 한정된 자원으로 더 많은 결과물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존에 보유한 생산자원에서 최대한 많은 걸 뽑아낸다는 것이다. 해당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 수가 점점 늘어나고 경쟁이 심해질 때 효율성 혁신은 기업 생존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문제는 효율적 혁신은 기업에 유리하지만, 기존 직원에겐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아웃소싱이 대표적이다. 아웃소싱의 강화는 공장이 문을 닫거나 혹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도록 부추긴다. 효율적 혁신이 그 자체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부분이 크지 않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효율적 혁신은 현금 흐름을 자유롭게 하지만, 보통 창출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제거해버린다.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다. 분명 경제 전체에는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을 강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시장 창조 혁신
지속적 혁신과 효율적 혁신은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주지만, 성숙한 시장에서 두 유형의 혁신이 성장의 씨앗을 뿌리지는 못한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새로운 성장엔진은 시장 창조 혁신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시장 창조 혁신은 문자 그대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혁신이다. 여기서 ‘새로운 시장’이란 기존 제품에 접근하지 못했던 사람들, 혹은 기존 제품이 있더라도 너무 비싸고 접근이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이득을 주는 시장이다. 복잡하고 비싼 제품이 훨씬 저렴해지고, 접근이 쉬워져 많은 사람이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변모한다. 물론 완전히 새로운 제품 범주가 등장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소수의 사람만 이용하던 제품과 서비스를 보통 사람들에게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상품을 민주적으로 만들어준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시장 창조 혁신은 시장을 창조함과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고객의 등장과 함께 기업은 해당 시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하며, 유통, 판매, 에프터서비스 등의 업무를 맡아 처리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제주체의 역량 강화
각각의 혁신은 한 나라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가운데 시장 창조 혁신은 수익과 일자리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주체의 시각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다른 유형의 혁신과 차별화된다. 더 많은 사람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제품과 서비스를 접하도록 함으로써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문제를 보다 생산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것이다.

경제주체의 이런 변화는 한 국가의 경제가 성장하고, 위기에서 회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경제·사회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면서 혁신에 대한 갈망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어떤 종류의 혁신이 주어진 제약하에서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혁신에 대한 보다 세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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