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9일 화물연대의 파업과 관련해 "화물 운송분야뿐 아니라 모든 분야가 인플레 압력으로 고통받고 있어 허리띠를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분야가 임금을 올리면 해결해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방 실장은 이날 취임 인사차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방 실장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총리실이 조정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 등이 한 두달 반짝 올랐다가 안정되는 것이라면 참을 수 있는데 장기화하다보니 분야마다 참을 수 있는 인내력이 한계에 와있는 상황이 아닌가 판단한다"며 "지혜를 모아 최선의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가 반도체 산업 육성에 관해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산업의 상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 실장은 "작년 수출이 6400억 달러가 넘었는데 그 중 반도체가 1000억 달러에 이르는 등 반도체 산업이 첨단 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총리 발언은)반도체를 포함해 바이오, 배터리 등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해소하고 인력과 연구개발(R&D) 정책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명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방 실장은 기획재정부뿐 아니라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에서 일한 경험이 국무조정실장 역할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방 실장은 농식품부에서 국장을, 복지부에서 차관을 맡았다. 복지부 차관 시절엔 메르스 사후 대책을 마련했다. 전국 보건소에 검역관을 두고, 병원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 방 실장은 "당시 예산과 인사, 조직을 경험한 인물이 필요해 기재부 2차관을 거쳐 복지부 차관으로 가게됐다"며 "그때 마련한 방역체계가 이번 코로나 상황에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이 임명되면서 국무조정실 1·2차장 인사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방 실장은 "인사 검증에 물리적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바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음주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면 부처들이 순차적으로 분야별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