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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분 만에 260억…홈쇼핑서 난리 난 '여행 상품'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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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 여행 상품을 늘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보복 소비 심리'가 폭발한데다 항공권 가격이 오르며 패키지 상품 가격도 오른 만큼 애초에 '프리미엄 상품'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은 해외여행 전문방송 '트래블 온'을 론칭하고 관련 상품 방송 편성을 두 배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최근 항공규제 폐지, 해외입국자 격리 해제 등으로 휴가철 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프리미엄 상품을 집중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2월부터 5월까지의 자사 여행상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거리 비행 △장기 숙박 △프리미엄 패키지 선호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예약건수 1위는 단거리 노선에 비해 항공권 가격이 비싼 유럽이었다.

이중에서도 ‘5성급 호텔’ ‘비즈니스 항공권’ 등 프리미엄 패키지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건수 2위 지역은 동남아시아였는데, 이곳에서도 단기 숙박보다는 섬 코스를 중심으로 장기 숙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홈쇼핑업계 역시 프리미엄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항공권 가격이 2~3배 비싸진 터라 여행 상품 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구성을 고급화하는 것이 소비자 반발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GS샵이 지난 4월 판매한 '스페인 일주 9일' 상품은 코로나19 이전엔 약 199만원대에 판매됐지만 최근엔 약 60만원 더 비싼 259만원에 판매했다. 가격이 비싸진 만큼 4성급 호텔 대신 5성급 호텔 숙박 일정을 추가하고 현지 유명 레스토랑 방문 일정도 넣었다.

현대홈쇼핑이 지난 4월 판매한 '북유럽 패키지' 방송은 가격이 600만원대였지만 방송 70분 만에 주문이 몰리며 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1월 이후 해외여행 상품 중 최대 매출로 2019년 북유럽 패키지 방송과 비교해도 3배 이상 높은 판매액이다. 통상 홈쇼핑업계가 판매하는 유럽 여행상품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해 300만원대로 구성되는 것에 비하면 600만원대 패키지는 프리미엄 상품에 속한다.

한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아직 해외 항공편이 정상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라 항공권 가격이 비싸 코로나19 이전의 가격에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는 없다"며 "가격을 높인 대신 숙박이나 항공권 등을 고급화하는 전략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여행객들의 보복소비 심리도 몰려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반감도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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