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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송해 별세…그가 못 이룬 마지막 소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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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재령편 '전국노래자랑'을 열고 싶다. 그것은 내가 말할 수 있을 때까지의 평생소원이다"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 8일 별세한 가운데, 그가 못 이룬 마지막 소원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해는 과거 인터뷰와 예능에 출연해 고향 땅 황해도 재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원을 밝힌 바 있다.

고인은 "황해도 재령편 '전국노래자랑'을 열고 싶다. 그것은 내가 말할 수 있을 때까지의 평생소원이다"라고 말했지만, 고향 땅 황해도 재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원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황해도 재령은 송해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고향이기 때문이다.

송해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났으며, 해주예술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6·25 당시 홀로 월남했다. 1955년 창공 악극단을 통해 데뷔해 66년 동안 연예계 현역으로 활동해 온 대표적인 실향민 방송인이다.

송해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평생 안고 살았다. 그는 평소 방송에서 남하해 두고 온 어머니와 여동생을 언급하며 평생 그리워하기도 했다.

1998년 금강산 관광단으로 고향 땅을 밟았을 때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2003년 '전국노래자랑' 평양 편에서는 모란봉 공원 평화정 앞 무대에 올라 '한 많은 대동강'을 부르며 "다시 만납시다"라고 안타까운 작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 MC' 호칭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최고령 TV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는 최근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으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지난 1월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가 중단된 뒤에도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며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외에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드라마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2011년에는 전국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12장의 앨범을 냈을 정도로 출중한 노래 실력을 자랑했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부인 석옥이 씨는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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