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당협 쇼핑' 지적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일정을 소화하는 내내 SNS을 통해 정 의원과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8일 SNS에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저는 공천관리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라며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의제기는 충남 공천에서 공직자 후보시험(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이야기였다"고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충남지사 선거는 승리했다"며 "저는 충남 상황은 잘 모른다. 원칙대로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 의원이 정미경 최고위원의 경기 성남 분당을 당협위원장 내정한 것에 대해 '당협 쇼핑'이라고 비판하자 이를 반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천위원장을 맡았고,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자기 관할인 노원구청장도 안 찍어 내리고 경선한 당 대표에게 공천 관련해서 이야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공천에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대표는 3일 내내 정 의원과 설전을 이어갔다. 정 의원이 지난 6일 SNS를 통해 이 대표의 우크라니아 방문 등에 대해 "자기 정치라면 문제"라고 지적하자 곧바로 "어차피 기차는 간다"며 응수했다. 7일에도 정 의원을 향해 "한국에 계신 분들이 대한민국 정부 입장과 다른 이야기를 해서 외교적으로 정부를 곤란하게 하고 있다"며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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