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민형배, 기다렸다는 듯 복당 의사"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 의원이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혔고, 당의 '특별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며 "검수완박 악법 처리 과정 공로를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민 의원은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보란 듯이 민주당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민주당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다"며 "'위장 탈당' 과정에서 지도부와의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충분히 의심할 만하다"고 했다.
이어 "민 의원은 위장 탈당으로 국회법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우리 국회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복당 의사를 밝히는 건 국민을 우습게 아는 처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민 의원은 비교섭단체 몫의 안건조정위원의 자격이 될 자격이 없었다"며 "검수완박 악법 날치기를 위한 법사위 안건조정위원회는 원천 무효"라고 했다.
민형배 "복당 요청 기다리고 있다…특별한 조치 있어야"
민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당에 복당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복당할 것"이라고 대답했다.'형식적으로는 무소속이지만, 마음은 민주당인 것을 전제로 인터뷰하겠다'는 말에는 "그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민 의원은 "아직 당에서 복당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며 "저희들은 1년이 지나야 복당할 수 있다. 당무위원회 의결과 같은 특별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민 의원은 지난 4월 20일 민주당을 탈당해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힘을 실었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검수완박 법안 처리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계획이 틀어지자 '위장 탈당'이라는 수를 썼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 의원의 탈당에 당시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이 일었다. 박용진 의원은 "묘수가 아니라 꼼수"라고 했고, 이소영 의원도 "이런 법안 처리 방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내 탈당이 꼼수? 비상한 수단 쓴 것"
민 의원은 '꼼수', '편법' 탈당이라는 지적에 "비상한 수단을 쓴 것"이라며 '자화자찬'으로 응수했다.민 의원은 지난 5월 15일 페이스북에 특정 언론이 본인을 비판한 보도 화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너나 잘하세요"라며 "나는 검찰 권력 정상화와 민주당 DNA 이 두 가지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적었다.
민 의원은 이어 "누구든 당적을 불문하고 특정 정치인이나 정치세력을 지지할 수 있다. 무소속은 정당 소속이 없다는 것뿐, 정치적 의사 결정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의 '민주당 친화'는 굳이 언론이 나서 시비 걸 일이 아니다. 그게 원래 나의 정치적 DNA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검찰 권력 정상화에 비상한 수단을 썼다. 그것을 '편법', '꼼수'라고 비난한다면 감수하겠다"며 "같은 상황이 온다고 하더라도 나는 주저 없이 비상한 수단을 쓸 것이다. 내가 감수해야 할 비난보다 검찰 권력 정상화로 얻을 공익이 훨씬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