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판덱스 섬유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생산시설을 꾸준히 신증설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설비투자가 대폭 감소하던 시기에도 터키와 브라질, 중국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했다. 또 올해 말까지 중국 닝샤 공장에 1억1200만달러(약 1391억원), 인도 공장에 7800만달러(약 968억원)를 투자해 추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류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각 지역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폴리에스테르 섬유 ‘리젠’을 자체 개발했다. 리젠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다. 효성티앤씨는 서울, 제주도, 여수광양항만공사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각 지역과 인근 바다에 버려진 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타이어코드 시장의 절대 강자인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신소재다. 수소차 연료탱크 등에 쓰인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국내에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를 개발하고 상업화까지 성공한 곳은 효성첨단소재뿐”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시스템과 액화수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만든 수소충전소는 700바(bar)급 규모다. 시간당 수소차 5대 이상을 충전할 수 있다. 또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수소충전기, 수소가스 냉각시스템, 수소가스 압축 패키지 등을 국산화했다.
효성화학은 반도체용 세척가스인 NF3(삼불화질소) 사업을 키우는 중이다. NF3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화상회의와 디스플레이 장치 사용의 증가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소재 분야에서의 강점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