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도 ‘김치의 날’이 제정된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에 이어 네 번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김춘진 사장(사진 왼쪽)이 아니타 본즈 워싱턴DC 시의원(오른쪽)으로부터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직접 전달받았다고 5일 밝혔다. 워싱턴DC 시의회는 7일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aT에 따르면 워싱턴DC 김치의 날 제정은 김치의 맛과 효능에 매료된 본즈 의원이 주도했다.
김치의 날은 매년 11월 22일로, 김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20년 국내에서 처음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해외에선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으로 김치의 날을 제정한 이후 미국 주요 주의 제정이 잇따르고 있다. 김치 종주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김치의 날 제정을 결정한 뉴욕주는 결의안에 “김치는 2000년 전부터 한국 역사에 등장한 전통 음식이고, 한국인의 지혜가 담긴 김장 문화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이라는 소개를 포함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7년 8100만달러였던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억6000만달러로 4년 만에 두 배 증가했다. 김치가 미국 내에서 장을 깨끗하게 하고 면역 강화와 항암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현지인 사이에서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aT는 김치의 품질 고급화와 수출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김치뿐 아니라 김치 시즈닝 등 다양한 김치 가공품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는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유럽, 신남방 국가 등 전 세계적으로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출시장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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