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적어도 1.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할 확률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내과의사 연보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1.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할 확률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경제·시간적으로 더 여유롭고, 건강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커피 그 자체를 장수의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반박도 제기됐다.
내과의사 연보에 실린 이 연구는 2006년부터 사람들의 커피 섭취 습관과 유전·생활 방식·건강 정보 등 세부 사항을 포함한 자료를 수집해온 영국 바이오뱅크로부터 17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해 이뤄졌다. 바이오뱅크는 그간 5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7년 동안 사망진단서 등을 이용해 참가자들을 추적했다. 연구팀이 7년간 숨진 3177명을 분석한 결과, 설탕 등 인공 감미료 첨가 여부와 상관없이 매일 적당한 양의 커피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사망할 위험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연령·성별·인종·교육 수준·흡연 여부·신체 활동량·체질량 지수·식단 등을 고려했을 때 무가당 블랙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사망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
특히 하루에 2.5~4.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사망 위험률이 29%로 가장 낮았다.
설탕이나 실버 등 인공 감미료를 첨가한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도 사망 위험은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무가당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만큼 줄어들지는 않았다.
인스턴트, 디카페인 커피 등에 대해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다만 이 연구는 커피 섭취 여부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아 결론이 명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의 의대 교수 나비드 사타르는 "이 발견이 흥미롭긴 하지만 명확하진 않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부유하고 건강한 삶을 산다는 이유에서다.
사타르 교수는 "이 연구에서는 유전적 증거도 고려되지 않았다"며 "설탕 없는 커피나 차를 마시고, 더 잘 먹고, 더 잘 자도록 노력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