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준칙

실제로 테일러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무분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매우 비판하며 Fed의 적정 기준금리는 5% 수준이라고 주장합니다. 현재 Fed가 기준금리를 연 0.75~1%로 설정했는데, 테일러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매우 낮은 금리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테일러 교수는 미국 Fed의 통화정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발생시키고 경제 불확실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통화정책의 원칙 논쟁
반면 통화정책에서 재량을 중시하는 이들은 경기침체로 많은 실업자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개입해 이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으로 극심한 침체가 발생하자 중앙은행은 제로금리, 양적완화 등과 같이 시중에 통화량을 급격히 늘리는 정책을 사용했습니다. 이와 달리 준칙주의 관점에서는 단기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개입은 장기적으로 경기변동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물가만 더 끌어올려 경제 주체에 더 큰 피해를 안겨준다고 주장합니다.재량과 준칙주의 사이에 논쟁이 발생하는 것은 추구하는 정책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재량주의는 중앙은행의 주요 임무에 물가 안정과 더불어 고용 안정을 추구하죠. 반면 준칙주의는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 목표만 제대로 수행하면 화폐가치가 안정돼 장기적으로 실물경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주요국의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테일러 준칙과 같은 준칙주의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에는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통화정책 운용 원칙에서 준칙 대 재량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영동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