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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떠나는 벤처캐피털…올해 투자금 4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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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 열기가 급속도로 식어가고 있다. 전세계 기준금리 인상 행렬 속에서 돈줄이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규제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펼치는 중국이 가장 심각한 투자 위축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의 자료를 인용해 올 1~4월 중국 시장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5% 감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는 11.7% 줄어들었다. 미국과 영국 시장은 각각 22.9%, 17.3% 감소했다. 반면 인도와 프랑스에선 투자금이 각각 58.9%, 90.6%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의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블룸버그는 "한때 미국 실리콘밸리의 주요 라이벌이었던 중국이 이제 벤처캐피털 투자의 세계적인 감소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프레킨에 따르면 중국 시장은 당국의 빅테크 단속에도 불구하고 2021년 1300억달러(약 162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 들어 중국 벤처캐피털 투자가 감소한 것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상황은 빅테크에 대한 공산당의 탄압과 코로나19를 근절하기 위한 경직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에서 벤처캐피털의 투자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 1~4월 정보기술, 헬스케어, 소비재 산업에 대한 투자자가 전년 동기 대비 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4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190%에 달했다. 투자금은 대신 에너지, 원자재, 유틸리티 등 산업으로 흐르고 있었다. 블룸버그는 "올해 4월까지 중국 내 5대 벤처캐피털 투자 중 4건이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전자부품 등 중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부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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