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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주자 부재" 위기의 르·쌍·쉐…'신차'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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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3사가 올 하반기 신차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 달 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실물을 일반에 공개한다. 현재는 콘셉트카 이미지만 공개한 상태다. 쌍용차가 신차를 내놓는 것은 3년여 만이다. 쌍용차는 다음 달부터 사전계약과 함께 양산에도 돌입한다. 토레스를 사전계약한 소비자는 빠르면 7월에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작품이다.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정통 SUV 스타일을 완성했다. 토레스 초기 모델은 경유 없이 가솔린으로만 파워트레인(동력 장치)을 구성하며,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의 중형 SUV로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이번 신차 출시가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SUV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해 소비자들이 만족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도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XM3는 2020년 국내 출시 당시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경쟁모델 등장과 소형 SUV 인기 하락 등으로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르노코리아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가 오르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자동차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6만2277대로 전년대비 172.1% 늘었다. 고유가에 휘발유·경유차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로 갈아타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XM3 하이브리드는 이미 유럽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7월 유럽 출시 이후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1만1956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399.6% 증가했다. XM3 하이브리드 영향에 르노코리아는 올 1~4월 누적 수출량이 전년대비 216.5% 늘어난 4만567대를 기록했다.

한국GM은 최근 경영정상화 계획의 중심으로 인천 부평2공장 생산직원 1200명을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고,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다음달부터는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이쿼녹스를 선보인다.

조만간 프리미엄 브랜드 GMC 론칭 준비와 함께 럭셔리 픽업트럭 시에라 출시를 시작으로 수입 모델 판매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견 완성차 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입차보다 판매량이 떨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4월 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시장 판매 대수는 2만5946대를, BMW는 2만4701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쌍용차는 1만9317대, 르노코리아는 1만4987대, 한국GM은 1만350대를 팔았다.

볼륨 모델(판매량이 많은 대중적인 차량) 신차 부재가 판매량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3사가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을 의미하는 '베스트셀링카' 월간 10위권에 든 건 단 한 차례 밖에 없다. 르노코리아 부분변경 모델 '2022년형 QM6'가 지난해 10월 출시 효과에 힘입어 9위를 기록한 게 전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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