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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예·도자기, 밀라노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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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매년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시회다. 참가 업체는 2500여 곳, 관람객은 30만 명에 달한다. 유행에 뒤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는 이 전시회에서도 한결같이 관람객의 인기를 끄는 전시가 있다. 한국의 공예와 전통 디자인을 다루는 ‘밀라노 한국공예전’이다.

이 전시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다음달 7~12일 밀라노 펠트리넬리 전시관에서 ‘2022 밀라노 한국공예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22명의 작가가 제작한 총 100여 점의 공예 작품이 등판한다. 올해 주제는 ‘다시, 땅의 기초로부터’. 기획자인 강신재 예술감독은 “땅에서 나온 물질을 재료로 삼는 공예의 가치와 자연 존중의 미학을 조망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탈리아 디자인계를 이끄는 디자이너와 한국의 공예 장인이 협업한 작품들이다. 세계적인 디자인 거장 미켈레 데 루키와 옻칠 장인인 박강용 옻칠공예관장이 만든 조형 작품, 페라가모·알레시 등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마리오 트리마르키와 방짜유기 장인인 이형근 유기장이 제작한 유기 오브제 등이다.

밀라노 한국공예전은 한국 공예를 세계에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2013년 전시에 나온 정해조 작가의 ‘건칠항아리’를 영국 대영박물관이, 2016년 나온 최병훈 작가의 디자인 가구를 미국 휴스턴 미술관이 구입해 소장한 게 대표적 사례다. 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영화 ‘기생충’에 소품으로 등장한 탁자가 출품돼 많은 관람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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