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나왔다?" 원숭이두창 음모론 SNS 타고 확산

세계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관련 음모론들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음모론의 재활용”이라며 대부분의 소문들이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다양한 음모론들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흔한 소문은 봉쇄설이다. 원숭이두창 전파를 막기 위해 코로나19 확산 당시처럼 시민들의 이동이 제한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의 확산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보다 훨씬 전염되기 어려운 병인 데다, 인류가 이미 백신과 치료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원숭이두창은 증상이 나타난 후 전염성을 띄는 만큼 확진자를 찾고 격리하기도 어렵지 않다.

때문에 피터 호비 옥스퍼드대 감염병과학센터장은 “봉쇄나 대규모 백신 접종은 이 병에는 맞지 않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원숭이두창을 이유로 여행 제한을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원숭이두창이 생화학 무기용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증거가 없다고 BBC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퍼진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서아프리카에서 흔히 발생하는 종류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이 의도적으로 확산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싱크탱크인 핵위협방지구상(NTI)이 개최한 워크숍에서 나온 ‘원숭이두창 전 세계 확산 시나리오’ 때문이다. 당시 참가자들은 실험실에서 배양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퍼져 30억명을 감염시키고 2억7000만명이 숨지는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 방안을 세웠다.

BBC는 “감염병 발생은 일상적인 일으로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