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27일 16: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인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밀리의서재는 27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통상적으로 예비 심사에 영업일 기준 45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823만4901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200만주를 공모한다. 기업가치는 3000억원 대로 추정된다.
밀리의서재는 2017년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으며 약 500만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한 광범위한 파트너 출판사 네트워크와 10만권의 독서 콘텐츠도 보유했다. 현재 1500곳 이상의 출판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서점가 베스트 셀러의 70%를 플랫폼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내 도서 기반의 IP가 영화·드라마·웹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리지널 콘텐츠의 종류를 빠르게 확대할 방침이다.
매출액은 2020년 192억원에서 지난해 289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흑자 전환은 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순손실은 348억원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밀리의 서재의 기업가치를 3000억원 대로 평가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니뮤직으로 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그룹의 미디어 그룹사인 지니뮤직은 2021년 9월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고 기업가치 1조원을 목표로 했다.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도 "비교그룹으로 생각하는 래디쉬가 5000억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1조 이상을 보고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플랫폼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데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로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밀리의서재가 증시에 입성할 경우 전자책 플랫폼 기업 중 최초의 상장사가 된다. 전자책 1위인 리디북스를 운영하는 리디도 기업가치 1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주관사를 신한금융투자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했으며 미국 상장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밀리의서재의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자 최대주주인 지니뮤직은 시간외매매에서 9.85% 오른 5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