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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사토시의 실험: 디지털 화폐 표방했지만…수조원 몰리는 금융투기 상품으로 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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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를 문답 형태로 알아봅시다. 길게 설명하는 방식보다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이 암호화폐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됩니다.
(1) 암호화폐는 무엇인가요?
언론 매체에 따라 쓰는 용어가 다릅니다. 어떤 매체는 암호화폐라고 쓰고, 다른 매체는 가상화폐로 부릅니다. 이보다 짧게 코인이라고 쓰는 언론도 있어요. 암호화폐는 이것을 개발한 사람이 쓴 용어를 번역한 겁니다. 영어로는 크립토커런시(cryptocurrency)예요. 크립토는 암호, 가상을 뜻하는 형용사로 쓰이고, 커런시는 화폐를 뜻하죠. 코인은 첫 암호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에서 왔는데 원래 코인은 동전을 뜻한답니다. 암호화폐는 동전이나 종이돈처럼 실물로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2) 언제, 왜 등장했나요?
비트코인의 전설은 어떤 사람이 쓴 논문에서 시작됐어요. 그 사람 이름은 사토시 나카모토예요. 아직도 누군지 모릅니다. 가명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는 2008년 11월 1일 ‘새로운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제목의 글을 많은 사람에게 이메일로 뿌렸습니다.

그는 기존의 화폐와 결제 시스템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정부 권력이 화폐 발행을 끊임없이 늘려서 화폐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했죠. 화폐 발행 독점권을 중앙권력이 갖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디지털 화폐를 만들었고, 이것이 통용되도록 하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프로그램으로 개발했습니다. 은행이나 중앙정부의 통제가 없는 탈중앙화 시스템을 표방했죠.

거래와 결제 시스템이 작동하기 위해선 암호화한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A에서 B, C, D 등으로 돈이 오가는 기록을 보관하는 거래장부 말이죠. 그런 방법을 구현한 것이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거래장부를 수많은 사람이 공유하면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겁니다.
(3) 비트코인을 캔다고?
비트코인 발행 개수는 2100만 개로 고정돼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개발자가 숨겨둔 암호를 푸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로 주어집니다. 블록을 대가 없이 만들라고 하면 안 하니까, 비트코인을 인센티브로 주는 것이죠. 암호는 워낙 복잡해서 풀려면 많은 컴퓨터와 전기가 필요합니다. 한 개를 캐는 데 한 달 전기료로 2000만원 이상 든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비용이 든 만큼 형성될 수 있죠.

비트코인은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들게 돼 있는데(반감기) 시간이 갈수록 암호 풀기가 더 어려워지고 전기 등 비용도 더 든다네요. 암호를 풀어 비트코인을 내려받는 것을 석탄 캐기에 빗대어 마이닝(mining)이라고 합니다. 2140년이 되면 비트코인 2100만 개가 모두 마이닝된다고 합니다.
(4) 비트코인은 언제 처음 거래됐나
2009년 10월 5일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은 0.000994달러였다고 합니다. 8년 뒤인 2017년 같은 날 가격은 4000달러가 됐어요. 무려 42만2520% 오른 거죠. 매년 평균 573% 오른 셈이에요. 지금 얼마냐고요? 찾아보세요. 개당 4만달러라면 첫 거래 때보다 몇% 오른 겁니까?
(5) 화폐냐 아니냐?
비트코인이 나온 이후 세계적으로 1200만 개의 다른 코인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의 괴짜들이 제2의 비트코인을 꿈꾸며 암호화폐를 만들었죠. 그동안 사라진 암호화폐는 부지기수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행한 지폐와 달리 암호화폐 발행 주체들은 지급보증을 하지 않죠. 미국 정부나 한국 정부처럼 화폐의 신뢰성을 담보해주는 곳도 없답니다. 지금은 17세기 발생한 ‘튤립투기’처럼 금융투기 대상일 뿐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코인들은 금도 아니고 달러도 아니고 한국 돈도 아니라는 것이죠.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고기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NIE 포인트
1.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지 검색해보자.

2. 사토시 나카모토가 공개한 논문을 검색해 읽어보자.

3. 17세기 튤립투기와 코인투기의 유사성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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